수면 마취를 이용한 선천성 멜라닌 모반 제거 수술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녀의 멜라닌 모반 제거 수술을 고민하고 계실 보호자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멜라닌 모반은 부모의 유전도 아니고 부모님이 뭘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기실 바랍니다.
선천성 멜라닌 모반 수술 과정
저희는 수면마취를 이용한 수술을 결정했는데요, 그 이유는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병원 3군데 중 한 곳에선 마취과 선생님이 안 계셔 국소마취를 이용한 수술만 전문으로 하시는데, 상담해 주신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어려 국소마취로는 수술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하여 정중하게 수술을 거부하셨습니다.
남은 두 곳에서도 수면마취를 이용한 수술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주셔서 수술은 수면마취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병원을 선택하고 2주일 뒤에 수술할 수 있는 스케줄이 있어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2주일간 아이에게 조금씩 점을 왜 제거해야 하는지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다독여 주며 아이가 많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애를 쓰며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수술 전 날 일찍(오후 6시) 저녁식사를 마치고 물도 듬뿍 마시고 오후 7시부터 물을 포함해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술이 오전 9시 첫 수술이어서 이 부분은 아이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수술당일 병원복으로 환복 후 마취과 선생님, 수술 집도 의사 선생님과 수술 순서 및 주의사항에 대해 듣고 수술 준비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말도 없이 겁에 질린 아이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정말 안 좋았지만 꾹 참아 봤습니다.
수면마취 주사는 엉덩이에 맞았고 주사를 맞고 아이는 너무 무섭다고 몸부림을 치다가 곧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든 걸 확인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안아서 수술방으로 데려가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1시간 10분 정도를 기다리니 드디어 수술이 끝나고 나오던 아이는 마취에서 깼는지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엄청남 몸부림을 치고 코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모습이라 아이 엄마는 크게 당황해 눈물을 터뜨리고 저 또한 너무 놀랐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수면마취에서 깰 때 이렇게 몸부림을 치고 소리를 지르며 깬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이는 이 부분이 기억에 없는 거 같았습니다.
아이는 한참을 괴로워하다 슬슬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고 엄마에게 안겨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계속해서 맥박과 호흡을 확인해 주셨고, 아이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잠이 오는지 엄마 품에 안겨 오랜 시간(2시간) 잠을 잤습니다. 잠에서 깨고 안정을 찾으니 선생님께서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간호사 선생님께 소독하는 방법을 배우고 수납을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수술 부위 통증은 없다고 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수술 후 소독 관리 시작
수술 이틀 후 첫 소독을 했습니다. 덮여있던 흰 거즈를 벗기는 게 정말 긴장되고 무서웠습니다.
아이도 무서워했지만 콩순이(?)와 미니특공대(?) 시청으로 유혹해 첫 소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게 수술 부위에 통증이 없어 소독도 잘 받고 일상생활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첫 소독 2일 후 수술 4일 차엔 방수테이프를 이용해 샤워도 실시하였습니다. 5일간 샤워를 못했던 아이는 샤워 후 개운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샤워 후 두 번째 소독에선 처음보다 많이 아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실밥을 풀러 갑니다. 실밥제거 후에도 완치될 때까지의 과정을 계속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멜라닌 모반 제거 수술을 앞둔 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고, 이 글이 수술 준비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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